[특별연재-4호] 일저 조성호의 『기천수련보감』

기천 몸짓을 넘어 단법과 심법까지 참된 수련으로 안내하는 안내서

김준 기자 | 기사입력 2024/08/09 [09:53]

[특별연재-4호] 일저 조성호의 『기천수련보감』

기천 몸짓을 넘어 단법과 심법까지 참된 수련으로 안내하는 안내서

김준 기자 | 입력 : 2024/08/09 [09:53]

 (3) 삼법으로 이어가는 천라수련원

▲ 대하 진인, 대양 상인, 필자 (왼쪽부터)

 

천라수련원은 2001년 초여름 대전에서 문을 열고 그해 음력 10월 10일 개원식을 했다. 필자가 20대부터 수련에 빠져 목숨과도 맞바꿀 수 있다는 열정으로 수련하던 과정에서기천에 대해 새롭게 느끼고 깨달은 바를 함께 나누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에서 개원한 수련원이다.

 

나는 기천이 우리 민족 최고 경전인 천부경의 내용을 활짝 열 수 있는 유일한 수련법이라고 느꼈다. 기천은 우리 민족 정통 선도로써 몸을 살리고 마음을 열어 신성을 밝히는 구체적인 수련 체계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기천을 어떻게 이해하고 수련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눈에 보이는 몸짓에만 현혹되어 눈에 보이지 않는 내공이나 정신을 무시한다면 그 결과가 너무나 허무할 수도 있다. 또 몸을 무시하고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에만 매달린다면 뜬구름 잡는 허망한 꼴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 민족 정통 선도는 건강을 바탕으로 생명을 꽃피우고, 마음을 닦아 신성을 밝히는 인간 완성법이다. 신성은 외부에서 받아 내리는 것이 아닌, 내 안에 생명을 닦아 밝히는 것이라야 한다. 나는 기천이 여기에 완전하게 부합된다고 느끼고 깨달았다.

 

기천 수련에서 건강을 다지고 마음을 닦아 신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삼법 수련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법이란 신법, 단법, 심법을 말한다. 천라수련원은 신법, 단법, 심법을 체계적으로 수련하여 인간 완성을 온전히 이루어 내고자 삼법으로 이어가는 수련원이다.

 

이미 기천 수행법에 삼법이 들어 있으나, 삼법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수련하지 않으면 사람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삼법을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수련할 때 누구나 건강과 기공, 무예, 단학을 뛰어넘어 기천이 추구하는  깨달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믿는다. 이때 비로소 기천이 진정한 인류 구원의 법이 될 것이다. 이것이 귀하게 전해진 기천을 세상에 바르게 펼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천라수련원은 이 책에서 펼치는 내용을 지향하고 수행하는 기천 수련원이다.

▲ 천라수련원 수석범사 김황식, 필자, 범사 오찬실 (왼쪽부터)

 

3. 기천 전수법

 

산속에서 원혜 상인으로부터 대양 상인으로 전해진 기천 전수 방법은 특이하다. 기천은 대중적 수련 체계를 갖추지 못하고 도제식 수련(徒弟式 修練) 방식으로 전수되었다. 이때는 1:1 지도 과정에서 스승의 모든 것이 제자에게 전해졌기 때문에 자세한 이론이나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기천에는 객관적인 자료나 문헌이 없다. 모든 가르침이 말과 글보다는 생활 속에서 사제 간에 직접 눈짓과 몸짓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도제식 전수의 특성은 생활 속에서 제자가 스스로 깨달아 알아차리도록 가르치는 것이다. 수련이 곧 생활이요, 삶이 곧 수련이다. 여기서 자세한 설명은 오히려 수련에 방해가 될 뿐이다. 스승의 가르침은 선문답 같은 화두로서 제자가 생활 속에서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법을 전하고 꽃피우는데 최상의 방법이지만, 스승과 제자가 이심전심일 때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생활 속에서 삶의 정서가 서로 공유될 때 이룰 수 있는 교육 방식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말이라도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이런 도제식 가르침은 스승의 모든 것을 제자에게 온전히 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교육 환경을 만들기 어려워 현대인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런 방식은 소수 인원으로 그 맥을 이어갈 수는 있어도 대중에게 널리 알리기는 쉽지 않다.

 

이제는 기천을 현대인에 맞추어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전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기천의 의미와 개념은 물론 수련 방법까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고 다가설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현재 기천 수련원의 지도 방식은 대부분 도제식 전수 방식과 현대식 교육 방식의 중간 단계에 머물러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기천이 현대인들에게 좀 더 가깝고 쉽게 전달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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