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52호] 일저 조성호의 『기천수련보감』

기천 몸짓을 넘어 단법과 심법까지 참된 수련으로 안내하는 안내서

김준 기자 | 기사입력 2025/04/15 [11:07]

[특별연재-52호] 일저 조성호의 『기천수련보감』

기천 몸짓을 넘어 단법과 심법까지 참된 수련으로 안내하는 안내서

김준 기자 | 입력 : 2025/04/15 [11:07]

Ⅵ. 단법(丹法)

 

단법이란 몸에 기를 살리고 운용하는 수련법을 말한다. 몸에 기를 보듬어 살리고 나아가 기[생명]의 본성을 깨달아 자신의 무한한 존재성을 확립하는 법이다. 이때 모든 존재가 근원에서 하나임을 알고 보듬는 참 생명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민족이다. 한민족을 단군의 핏줄로 이어온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은 매우 피상적인 논리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가 하나임을 깨닫고 하나로 살아가는 지혜를 알고 가르쳤던 민족이다. 이것이 바로 한민족 선도이다. 여기에 단법이 있다. 기는 생명의 바탕으로써생명은 기로 움직이고 작용한다. 고로 기를 살리고 운용하는 단법은 바로 생명을 살리고 보듬는 법이라 할 수 있다.

 

1. 옛날부터 전해져온 단수련법(丹修練法)

 

단 수련은예부터 전해지는 선도수련의 한 맥이다.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단 수련에 대한 대표적인 서적으로는 16세기 북창 정렴이 쓴 용호비결이 있다. 이 책에서 설명하는 단 수련의 핵심은 바로 단전호흡이다. 이 책에 단전호흡이란 용어는 없지만 단 수련을 설명하는 요지가 바로 단전호흡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근래 이 책이 알려지면서 단전호흡이 대중적으로 널리 퍼지는 계기가 되었다. 요즈음 널리 알려진 단전호흡은 옛날부터 전해져 오는 단 수련법의 핵심 내용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근래 단전호흡에 대한 서적이나 수련단체가 많지만, 단전호흡에 대한 이론은 저마다 다르고 일관성이 없다 보니 사람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이런 상황은 북창이 살았던 16세기에도 비슷했었나 보다.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단전호흡을 통해 기를 살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실질적인 내용보다는 환상과 망상에 빠지거나, 신통 묘법에 관심을 갖고 엉뚱한 꿈을 꾸는 것 같다. 

 

16세기 북창 정렴[1506년~1549년] 선생이 쓴 용호비결 서문을 보면 다음과 같다.

 

  단(丹) 수련은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일인데, 이에 대한 글이 소나 말에 가득 싣고 집을 채울 정도이다. 또 그 언어가 실상을 넘어 황홀난료(恍惚難了)하다. 고로 고금에 수행하는 이들이 이해하고 손대기조차 힘들어 장생(長生)을 구하려다 오히려 요절(夭折)하는 이가 많다. 그중에 참동계(參同契)는 참다운 단(丹) 수련서의 비조(鼻祖)라고 할만하나, 천지를 괘효(卦爻)로 설명하고 있어 처음 입문하는 사람은 그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에 입문자들이 단 수련에 대해 쉽게 알 수 있도록 장을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만약 깨달음이 있다면 한마디 말로도 족할 것이다. 수행하는 사람들이 처음 시작해야 하는 것은 폐기(閉氣)이다.

 

  이것이 소위 한마디 요결이며 지극히 간단하고 쉬운 도이다. 옛사람들은 대개 이를 숨기어 잘 드러내지 않고, 말하려 하지 않았다. 고로 사람들은 기초적인 방도를 알지 못했고, 단을 수련하는 것이 기로 숨 쉬는 것에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이것 이외 금석(金石)에서 그 법을 구하려 하고, 장생에 욕심을 부리다가 오히려 요절하니 애달픈 일이로다.

 

修丹之道 至簡至易, 而今其爲書 汗牛馬充棟宇. 且其言語太涉 恍惚難了,

故古今學者 不知下手之方, 欲得長生 反致夭折者 多矣.

至於參同契一篇 實丹學之鼻祖, 顧亦參天地 比卦爻 有比初學之所能蠡測.

今述其切於入門而易知者若干章, 若能了悟則一言足矣. 蓋下手之初 閉氣而已

 

此所謂一言之訣 至簡至易之道, 古人皆秘此而不出 不欲便言. 故人未知下手

之方 不知修丹於氣息之中, 而外求於金石 欲得長生 反致夭折 哀哉. 정렴저, 서해진편역, 『용호비결·龍虎秘決』, 비나리, 2001, 덧붙임1 <용호비결>원문, 295쪽.

 

이렇게 시작된 용호비결은 폐기(閉氣), 태식(胎息), 주천화후(周天火候)를 단 수련법의 요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폐기와 태식, 주천화후라는 용어마저도 사람마다 다르게 이해하는 실정이다. 용호비결 책에서 말한 기로 숨 쉬는 것이 단 수련의 요결이라는 말과 함께 폐기, 태식, 주천화후는 요즈음 우리가 알고 있는 단전호흡을 설명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용호비결책에 단전호흡이란 용어는 없다. 그렇다면 그 당시 단전호흡이란 말을 사용치 않았던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용호비결에서는 수단지도(修丹之道)라 했다. 다시 말해 단(丹)을 수련하는 요결이 바로 기로 숨 쉬는 것이며, 구체적인 방법이 폐기, 태식, 주천화후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도 호흡의 근원은 기[氣爲呼吸之根]라고 했다. 호흡은 최초 어머니 뱃속에서 탯줄로 연결되어 시작되고, 탄생과 더불어 탯줄이 잘릴 때 일점신령지기 (一點神靈之氣·한점신령한 기운)가 제하(臍下·배꼽 아래)에 모인다고 했다. 허준, 동의문헌연구실, 『신대역 동의보감』, 법인문화사, 2007, 247~248쪽.

일점신령지기란 생명의 불씨인 정기를 말한다. 어머니와 탯줄로 연결되었던 생명줄이 끊어지면서 생명의 불씨가 배꼽 아래 모인다는 것이다. 이곳이 바로 단전이다. 단전에 모인 정기를 보듬어 살리는 것이 수단지도(修丹之道·단 수련법)이다.

 

용호비결 책에서 폐기(閉氣)란 복기(伏氣) 또는 누기(累氣)라고 친절하게 풀어 설명했다. 폐기는 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아 세우라는 뜻이요, 복기란 기를 엎드리게 하고 숨기라는 뜻이며, 누기란 기를 붙잡아 매라는 뜻이다. 이는 단전에 기를 모아 기르라는 말과 같다. 북창 선생이 기(氣)로 숨 쉬는 가운데 단 수련이 있음을 사람들이 모른다고 안타까워하는 구절 또한 놓쳐서는 안 될 말이다. 이 말들을 조합해 보면 단 수련의 핵심이 바로 단전호흡이다. 단전에 기를 모으고 기르는 숨이 곧 단전호흡이다. 이것이 바로 용호비결 책에서 말하는 폐기(閉氣)이다.

 

태식(胎息)은 무엇을 뜻하는가? 단전호흡이 아닌 일반 호흡을 하는 사람은 모두 가슴으로 숨이 들고 난다. 이런 사람은 숨 쉬는 것을 모두 가슴을 통해 느낀다. 단전호흡이 자리 잡혀 기를 느끼는 사람만이 단전에 숨이 들고 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배꼽에 호스를 꽂아 놓고 숨 쉬는 느낌과도 같다. 옛사람은 이 느낌을 태식(胎息)이라고 말한 것으로 이해된다. 얼마나 멋진 표현인가?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태식은 바로 단전호흡이 무르익은 상태를 표현한 말로 이해된다. 태식을 직역한 의미로 이해하여 엉뚱하고 어리석게 말에 매이면 곤란하다. 혹자는 실제 단전호흡이 깊어지면 폐호흡을 그치고 어머니 뱃속에서 하던 탯줄 호흡을 한다고 믿는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노릇인가?

 

주천화후(周天火候)는 임·독 맥을 열어 따뜻한 화기를 온몸에 두루 돌리라는 말이다. 태식을 느낄 만큼 단전호흡이 무르익으면 단전으로부터 따뜻한 기운이 임맥과 독맥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간다. 어설프게 의념으로 기를 돌리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따스한 온기가 온몸으로 퍼진다. 수행자가 할 일은 억지로 기를 돌리는 것이 아니라, 단전에 마음을 집중시켜 기를 바탕으로 호흡하면 모든 것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단전호흡이 몸에 익어 단전에 기가 머무는 폐기가 되고, 숨길이 탯줄을 타고 드나들 듯 단전에 기가 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단전의 따뜻한 기운이 온몸으로 돌고 돈다. 여기에 생명의 기를 보듬고 살리는 원리가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단전호흡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행하여 몸 안에 기를 살리는 참 법을 터득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이 과정에서 몸과 마음에 나타나는 기이한 현상들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이런 경험이나 느낌을 말한다면 굉장히 환상적 표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말들이 실제 수련을 통해 나오는 것이라면 괜찮지만, 떠도는 말이나 글에 홀려 망상에 휩싸인다면 실제 수련과는 멀어지고 만다.

 

옛날 북창 선생이 그 당시 사람들이 단 수련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허황된 생각에 빠져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안타까워했는데 오늘날에도 그런 현상이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도 단전호흡을 너무 허황하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무시하고 평가절하하여 내팽개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서는 나의 수련을 바탕으로 단전호흡법을 체계적으로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 많은 사람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단 수련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참고로 용호비결에서 단법의 비조라고 말한 참동계는 역경의 원리, 노장사상인 도, 단(丹) 수련에 대한 세 가지 내용이다. 여기서 단 수련은 마음을 공의 경지로 만들어 몸을 수련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면 환골탈태하여 깨달음의 경지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역경의 원리는 음이 극에 이르면 양이 생겨나고, 양 또한 극에 달하면 음으로 스며드는 이치를 역설하고, 괘로써 자연을 비유하여 몸의 이치를 설명했다. 또 노장사상은 허(虛)와 무(無)의 체득이 핵심이다. 이때 몸과 정신이 최고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원리를 깨달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다면 곧 생명의 진리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북창 선생이 단법의 비조라고 추켜세운 참동계 또한 신법, 단법, 심법의 기천 삼법 수련 내용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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