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71호] 일저 조성호의 『기천수련보감』기천 몸짓을 넘어 단법과 심법까지 참된 수련으로 안내하는 안내서Ⅷ. 기천과 천부경(天府經)
천부경을 기천 책에 삽입하는 이유가 있다. 이것은 기천과 전혀 생뚱한 내용이 아니다. 나는 천부경의 가르침이 기천에 그대로 녹아 있고, 기천을 통해 천부경의 이치를 밝힐 수 있음을 수련을 통해 느끼면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천부경은 우주 변화와 조화의 원리를 밝힌 우리 민족 최고의 경전이다. 무한한 우주는 하나의 근원으로부터 펼쳐져 우주 삼라만상을 빚어내고 변화시키나, 하나의 근원은 덜어지거나 더해지지도 않고 그냥 그대로인 항상성의 진리임을 밝히고 있다. 우주는 눈에 보이는 피상적인 모습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만약 눈에 보이는 모습만 따라가며 우주를 알려고 한다면 핵심은 놓치고, 우주에서 터럭 하나 잡아 올리기도 어려울 것이다.
천부경은 형체도 없는 우주의 씨알이 삼으로 변화하고 삼이 육으로 변화하면서 칠·팔·구로 번창하여 우주 삼라만상을 이루는 현상을 설파한다. 여기서 단순히 우주만을 논하지 않았다. 우주와 사람이 하나임을 말하고 있다. 우주의 씨알이 곧 사람의 본래 마음자리임을 말하면서 우주와 사람의 근본이 하나임을 밝히고 있다.
우주의 근원과 생명의 근원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밝힌 것이다. 무한하게 펼쳐져 변화하는 우주 공간에서 우주의 씨알을 찾기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우주 삼라만상 가운데 일부를 찾아 이해한다 해도 그것은 나와 별개인 피상적 우주가 되고 만다. 천부경에서는 본래 마음을 찾아 자신의 근본을 밝힌다면 그것이 곧 우주의 바탕이며 씨알이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같이 천부경은 우주 조화의 원리를 설파하는 가운데 그 중심에는 사람이 있음을 말하며 인본 주위를 주장한다. 이것이 천부경의 가르침이다.
이것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데서 끝나서는 큰 가치가 없다. 자신의 존재성이 바뀌지 않고 단순하게 이해만으로는 영원히 나와 우주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가상적 지식에 불과하다. 천부경의 가르침과 같이 자신을 정화하여 본래 마음을 드러낼 때만 그 가치가 드러난다. 본래 마음이 떠오를 때 몸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아가 녹고 자신은 순수한 참 생명의 존재성으로 바뀌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비로소 우주가 사람 안에서 하나의 생명으로 피어난다. 즉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가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천부경의 이해를 넘어 우주가 자기 안에서 생명으로 피어나는 천부경의 이치를 꽃피운다. 자신의 존재가 바뀌면서 모든 관점 또한 바뀌게 된다. 지엽적이고 개인적인 관점에서 근원적이고 전체적인 관점으로 바뀐다. 본래 마음이 드러나 자신이 바뀌면 관점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바뀐다. 내 안에서 밝아진 본래 마음이 곧 생명의 근원이며 우주의 씨알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본래 마음을 밝혀 드러내는 일이다.
기천은 생명을 보듬어 살리고 근원을 밝히는 선도이다. 기천은 생명의 실체와 근본을 의미한다. 기천은 순수한 생명의 실체를 의미하며, 내 안에 있는 생명의 씨알[얼]을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천부경에서 말한 본래 마음자리에서 드러나는 태양이다. 기천은 천부경에서 말한 우주의 씨알인 일[하나]과 같은 의미이다.
기천은 천부경에서 밝힌 본래 마음을 찾아 자신이 우주의 씨알로 깨어나는 구체적인 수행법이다. 만약 본래 마음을 찾는 구체적인 법을 모른다면 천부경에서 가르치는 본래 마음자리는 뜬구름 잡는 추상적인 소리가 되고 말 것이다. 자기 안에 생명의 얼을 밝히지 못한다면 우주의 씨알인 한얼은 과대망상적인 말이 되고 만다. 기천을 바르게 이해하면 몸을 살리는 건강에서 시작하여 외적을 물리치는 무술로 드러나지만, 더 깊은 곳에서는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감추어진 본래 마음을 드러내 밝히는 수행법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천부경의 가르침을 밝히는 데는 반드시 기천같이 본래 마음을 밝힐 수 있는 구체적인 수행법이 있어야만 한다.
기천 또한 수련의 개념을 모르고 지엽적인 방편이나 자기 생각에 빠져 몸짓만 따라 하는 것은 행위를 흉내 내는 헛된 수고만 될 수도 있다. 기천 또한 천부경의 큰 가르침을 바로 알고 수행할 때 곁으로 빠지지 않고 정도를 갈 수가 있을 것이다. 이때 기천은 생명을 가꾸고 살리는 값진 역할을 제대로 할 수가 있다. 이것이 바로 기천이 천부경에 부합되는 선도의 증거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한국교육복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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