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몽 작가 특별연재-22호] 「유비의 심장에 조조의 열정을 더하라」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삼국지

박한진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7/12 [10:32]

[박은몽 작가 특별연재-22호] 「유비의 심장에 조조의 열정을 더하라」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삼국지

박한진 발행인 | 입력 : 2019/07/1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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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위해 끊임없이 몸부림을 치다
반전사투反轉死鬪


조조의 연못에 잠긴 유비는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았다. 원술 토벌이라는 이슈가 생겼을 때 그것을 기회로 조조의 연못을 빠져 나오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무서운 속도로 조조의 서주를 차지함으로써 조조의 허를 찔렀다.

조조에게 갇혀 있는 유비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원소가 북방에서 공손찬과 패권을 다투다가 대승을 거둔 와중에 원술은 약해진 세력기반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원소에게 의탁하러 간다는 소식이 들려온 것이다. 조조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원술과 원소가 합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때 유비가 나섰다.
"승상, 저를 보내주십시오. 승상이 원소 원술 형제에게 타격을 줌으로써 저희 형제를 거두어 주신 은혜에 보답하고 또한 저희 동문 선배인 공손찬의 원수를 갚고 싶습니다."
조조는 유비를 완전히 믿지는 않았기에 조조 자신의 수하 장수 둘과 함께 군대를 내주기로 했다. 유비는 조조의 승낙을 받자마자 동생들을 불렀다.
"둘째, 셋째야. 출정 준비를 해라. 한시도 지체할 수 없다. 조조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이 허도를 빠져나가야 한다."
"예, 형님!"
유비 일행은 마치 바람처럼 준비를 마치고 출정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유비의 예상대로 조조의 장수들이 추격해 왔다.
"유황숙은 잠시 멈추시오!"
조조의 충복인 허저 장군이었다.
"승상께서 승상부로 다시 데리고 오라는 명을 내리셨소."
유비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옛말에 장수가 군사를 이끌고 전장에 나와 있으면 임금의 명도 받지 않을 수 있다(將在外君命有所不受)고 했소."
"뭐라? 그럼 명을 받들지 않겠단 말이오?"
"지금 시급을 다퉈 원술을 토벌하는 긴박한 이때 어찌 가는 길을 막는 거요? 원술을 토벌한 후 돌아가겠다고 승상께 잘 아뢰어 주시오."
허저는 유비를 끌고 갈 수도, 죽일 수도 없었다. 유비는 군령을 받아 나간 몸이었고 딸려 나간 군대가 있는 데다 관우, 장비, 자룡이 유비의 뒤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허저는 어쩔 수 없이 돌아갔고 그 길로 유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서주로 갔다.
"조조가 내어준 군사를 가지고 원술을 토벌한 후 서주를 되찾으리라. 역적의 명령은 듣지 않는다. 역적의 신의는 배신해도 불의하지 않다! 조조가 내 길을 막을 수는 없으니 절대로 조조에게는 돌아가지 않겠다!"
모든 일은 잘 돌아갔다. 유비는 조조의 군권을 가지고 출정했기 때문에 군사를 통솔할 수 있었고, 조조가 딸려 보낸 주령과 노소 또한 조조의 속마음을 모른 채 유비에게 협조했다. 원술을 궁지에 몰아넣자 원술과 얼마 남지 않은 원술의 군사들은 버티다 굶어 죽었다. 조조의 작은 골칫거리였던 원술의 죽음을 확인한 후 유비는 전과를 보고하는 서찰을 써서 주령과 노소에게 주었다.
"장군들께서는 이 서신을 승상과 조정에 보고하여 주시오. 원술을 토벌하였으니 크게 기뻐하실 것이오. 함께 온 군사들은 이곳 서주에 남을 테니 "
주령과 노소는 유비의 숨긴 마음을 읽기에는 모자란 장수들이었다. 그들은 유비가 시키는 대로 조조가 처음에 딸려 보낸 군사들은 그대로 두고 허도로 떠났다. 서주를 맡고 있던 조조의 장수인 '차주'가 뒤늦게 조조의 지시를 받아 유비를 죽이고자 했으나 이를 알게 된 관우가 한 발 더 빨랐다. 서주성은 다시 유비의 손에 들어왔다.
"이제 성을 차지했으니 백성들의 민심을 살피고 방비를 든든히 해야 한다. 조조가 복수하려 들 테니 한시도 안심할 수가 없다. 이곳을 전초기지로 삼아 대업을 이뤄야 한다!"
"예, 형님!"
유비는 성곽에 서서 서주의 풍요로운 땅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운 강산, 그것은 조조의 것이 아니라 유 씨 황실의 것이 되어야 마땅했다. 400년 전 유방이 세운 유 씨의 나라 한. 유비는 난세가 지나가면 언젠가 태평성대가 다시 돌아오리라 믿었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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