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95호] 손용헌 목사의 『네가 왜 거기 있느냐』

손용헌 목사의 신앙간증집

박한진 발행인 | 기사입력 2023/12/05 [17:03]

[특별연재-95호] 손용헌 목사의 『네가 왜 거기 있느냐』

손용헌 목사의 신앙간증집

박한진 발행인 | 입력 : 2023/12/05 [17:03]

 교회를 구입하여 1년여의 시일이 걸려 이사를 했다. 1년의 시간은 너무나 힘든 세월이었다. 교회에서 빨리 비워 주지 아니하여 팔린 집 한 칸을 세로 얻어 우리 여섯 식구와 장모님, 합하여 일곱 식구가 한 방에서 살았고, 낮에는 좁은 방에서 환자를 보았다. 무더운 여름을 지내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 해 여름은 왜 그리도 야속하게 더웠는지 모른다!


무더위와 싸우며 힘든 여름이 지나갔다. 아무리 어려워도 세월은 가고 상황은, 환경은 또 바뀐다. 마침내 좋은 날이 와서 변동으로 이사를 했다. 한쪽은 교회였고 한쪽은 사택이었다. 화장실은 재래식으로 건물 밖에 있었지만 그런대로 단칸방에서 지낼 때보다는 훨씬 좋았다. 교회 이름은 지역 이름을 따서 변동장로교회라 했다.


나는 교회들이 문을 꽁꽁 걸어 잠가 놓고 출입을 금하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그래서 교회를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변동교회의 문을 열었다. 언제나 누구나 교회에 나와 기도하고 예배하는 영적 안식처가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좋은 뜻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던 어느 날 추운 겨울이었는데 교회에 불이 났다는 것이었다. 방안에 있던 장모님과 집사람이 교회로 달려갔다. 나는 목욕탕으로 가서 큰 그릇에 물을 가득 담아 교회로 달려갔다. 교회 안에는 이미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매연이 가득했다. 그런데 장모님과 아내가 그 안에 있었다.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솜 방석을 한쪽 벽에 쌓아 놓았는데 누가 거기에 불을 지른 것이었다. 다행히 화재 초기였기 때문에 물을 퍼부으면서 한참 노력한 끝에 조기 진압이 되었다. 다행히 솜 방석이라 불길이 빠르게 번지지는 않았다.


화재를 진압한 후에 한숨 돌리고 있는데 뒤에서 아내가 나를 보고 웃었다. 장모님과 자기는 맨손으로 화재 현장에 달려갔는데 보지 못하는 당신은 물을 담아 가지고 올 생각을 했느냐고 했다. 다행이다. 감사했다. 나는 화재를 진압하고 교회 문을 개방하는 문제를 재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교회의 화재는 동네 아이들의 불장난이었다. 이 사실을 알고 다른 교회들이 문을 개방하지 않는 이유가 이해되었다. 그동안 가끔 성전 기구를 도둑맞은 적은 있었으나 화재는 처음이었다.


그 후로 우리 교회도 다른 교회와 같이 문을 잠그게 되었다. 전날 문을 개방하지 않는 교회를 욕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문을 잠글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음 아프게 생각했다. 지금도 문을 잠그는 일로 불편을 겪는 여러 교인들에게 송구스럽다.


얼마 후 교인이 늘어 2층에 철판 조립식으로 약 50평 정도의 건물을 올렸다. 교인이 점점 늘어 2층도 비좁았다. 교회를 확장 신축해야 할 터인데 땅이 너무 좁았다. 교회 옆에 약 100평 되는 집이 있는데 그것을 우리가 사면 교회를 신축하기에 적당할 것 같아서 어느 날부터인가 기도하기 시작했다. 새벽에도 기도했고 낮에도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옆집 땅을 교회에 주세요. 교회를 확장하여 주께 영광 돌리게 하세요.”
늘 기도하며 간구했다. 교회와 옆집 사이의 담장을 따라 사택을 오갔다. 나는 오가면서 담장을 옆집으로 밀어 보면서, ‘담아 무너져라! 담아 무너져라! 옆집의 땅과 교회 땅은 하나다’ 하면서 오가곤 했다. 얼마를 기도했을까, 마침내 옆집을 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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